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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복용, 중독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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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음애병원 조회|2,1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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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이거 자꾸 먹으면 중독되는 거 아니에요?", "약에 의존하게 될까 불안해요", "정신과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는 것 아닌가요"


먼저 분명히 이야기할 것은 다른 분야의 약물 치료와 마찬가지로 정신과에서의 약물 치료 역시 재발 없는 약물 치료 종결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약물을 완전히 끊고 재발 없이 자신의 삶을 힘차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정신과적 약물 치료의 목표점이다. 하지만 실제 진료의 현장에서는 평생 약을 끊지 못하고 수 십 년 째 약을 드시는 분들을 종종 보곤 한다. 약의 복용과 중단을 반복하며 약물에 의지하게 되는 분들도 제법 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약물 의존성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살펴보자.


A라는 남자에게 무슨 이유에선가 불면증이 생겼다. 약국에서 수면 유도제도 사서 먹어보고, 양파도 썰어보는 등 여러 민간요법도 시도해보지만 불면증은 좋아지지 않는다. 잠을 못자는 날이 반복될 수록 자야한다는 ‘강박', 못자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점점 커지며 오히려 정신이 말똥말똥해지고, 잠들기가 어렵게 된다. 강박과 불안이 높아지며 불면증이 오게 된 상황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 지친 A는 정신과에 내원하게 되고 불면증에 대한 투약으로 드디어 수면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A는 '굳이 약을 먹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정신과약은 별로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 ‘혹시 약에 의존하고 중독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 불면이 호전된 후 약물을 자의로 끊어보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자의로 약을 끊은 상황에서 불면증이 재발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결국 A는 다시 불면을 경험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뇌는 스스로 학습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바로 '약을 먹으면 잘 수 있고, 못 먹으면 못잔다' 라는 경험의 학습이다. 이러한 과정이 몇 차례 반복되면 이 학습은 더욱 단단해진다.

 

결국에는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해지며 못 잘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인이 박힌다. 약물에 대한 강박과 불안이 생긴 약물 의존성이다. 이쯤 되면 약을 끊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인이 박힌다. 약물에 대한 강박과 불안이 생긴 약물 의존성이다. 이쯤 되면 약을 끊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A의 사례에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A는 불면증에 대한 투약 중 '약물 의존이 생길까'하는 대한 걱정으로 약 복용을 중단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건강한 마음이고 격려해야 할 좋은 생각이다. 약에 의지하지 않고, 나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는 건강한 자아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이 좋은 의도는 결국에는 약에 의존성을 학습시키며, 약물의존이 생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약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는 불안과 강박이 뇌에 문신처럼 새겨졌다. 의도는 좋았으나, 결과는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정신과에서의 약물 치료는 결핵치료와 유사한 점이 있다. 결핵약을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잘 복용하면 결핵은 완치된다. 반대로 투약을 자의로 중단할 때 치료는 실패하고 결핵균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곤란해지는 상황이 오게 된다. 어쩌면 평생 결핵균을 몸에 담고 살아가게 될 지도 모른다.


정신과에서의 치료 역시 다르지 않다. 치료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약 중단이 반복되면 치료되지 않은 애매한 상태로 진행되게 된다. 이 과정 중에 약물의 의존성이 높아지는 것은 덤이다. 따라서 약물 의존성이 생기지 않도록 투약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투약을 자의로 중단하는 것은 시속 100km로 가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유사하다. 여러 가지로 몸에 충격이 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충격의 기억은 오래 가는데 바로 이것이 몸의 학습이다. 이런 방식으로 약물의존성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 치료의 종결은 몸과 마음에 나쁜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서서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존성이 학습되지 않게 하여야 한다. 약물 마다 빠지는 순서와 속도도 비교적 정해져 있다. 이렇듯 서서히 이루어지는 투약의 종결 과정은 증상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약물 의존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종의 연착륙으로 안전한 투약의 종료로 이어지게 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다. 정신과약도 의사의 적절한 복용 지도에 따른다면 안전하게 종료될 수 있다. 그것이 약물치료의 목표이기도 하다.

 

출처 출처: 고양신문) 설경인 화정병원 정신과의사

http://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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